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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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 두병...
술이 들어갈수록 추억이 밖으로 나왔다.
술에 밀려 완전히 나와버린 추억앞에서
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술을 마셨다.
마시면 마실수록 네가 보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너의 집앞까지
걸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너의 집앞에서 술기운이 빠지고
그냥 다시 돌아선다.
술을 마셨다.
다음날 속이 쓰리고 어지러웠다.
모든것이 짜증나고 이순간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이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너의 얼굴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젠 너의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술을 마셨다.
자꾸만 늘어가는 내주량에
술을 마구 부었다.
너를 기억하기 위해 미친듯이 술을 부었다.
술에 취했지만 너의 모습 기억나지 않는다.
술을 마셨다.
이제는 버릇처럼 술을 마신다.
더 이상 떠오를 추억도 없고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도 없는데
자꾸만 술을 마신다.
술을 마셨다.
이젠 밥보다 술을 많이 마신다.
정말 큰일난거 아닌지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술을 마셨다.
이제는 병적이 되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난 폐인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디선가 내 얘기를 들었을때
네가 나를 찾아주기를 바랬는지도 모른다.
술을 마셨다.
오늘도 난 술만 마셨다.
그러나 넌 날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 네가 찾아오지 않는다면
이대로 술만 마시다가 죽는것도 괜찮지.
그래서 술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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