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두 개의 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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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에 쭈그리고 앉아서
조약돌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손 안에 여러 개를 넣고 돌리다가
무심코 그대를 떠올렸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둔탁했던 조약돌은
모나지않은 둥금이 되었습니다.
그 시간만큼의 넉넉함을 가진
그런 하얀 미소입니다.

허나 내 손에 그 둘을 넣고
아무리 강하게 부딪히더라도
그 둘은 하나가 될 순 없습니다.
온전한 모습 그대로 스며들 수 없습니다.
가루가 되어 만나더라도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고 맙니다.

그래도 하나 일 수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요구될 지는 모르지만
물 속에선 서로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따스한 물결침에 서서히 녹아서
언젠가는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조약돌을
힘껏 호수를 향해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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