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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는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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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생각하는 독백

2001.7.1. 밤 10:30. 광주 친구집에서

살아야 한다.
빈한한 영혼으로 굶주려
비척비척 피아노 줄에 매어 달린 채로
표정은 한 가지, 밝게 웃느라 지쳤으나,

사람인 동안의 기억으로,
감정이 꿈틀대며 변덕을 부리는 사치스러움으로,
지킬 것들을 만들어 두고서
이후에 나의 태양도 만들고,
나의 어둠도 만들고,
나의 우주를 키우며,
푸른 기억 속에 고정되어야 하는 날이 오기 전,
사람으로서의 사랑,
사람으로서의 우정, 그리움, 좌절,
그것들을 완성해야 한다.

고귀한 것들은 모두 우주가 된다.
그리움으로 점철된 영혼은 별이 되리라.
예서 말면, 아무것도 아닌 그런 것이 되고 말겠지.

내 살갗을 비추는 따가운 눈초리를 쉬게 하리라.
지금 다만 하나, 사랑을 완성하여
저 지친이 대신 축복 부스러기들을 가득 날리리라.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의지해 살아 가지만
사랑만으로, 나는 시간이 되고, 별이 되리라.
우리들 귀한 영혼은
이제 고독하지만 소중한 사랑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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