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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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짚모자 눌러쓴 추행인(醜行人).
정체없는 맑은 두눈의 그림자.
손에 걸쳐진 두 개의 서시(誓詩).
그는 한 거리의 골목으로 향한다.
가슴에 이겨둔 덜 아문 상처는
그가 가는 발거름에 다리를 잡고.
문맹의 어린아인 돌을 던진다.
아픔인가 슬픔인가.
시인의 눈에선 빛이 흐른다.
속에서 우겨진 짖눌린 햇살.
거리에 내던져진 현실의 새(鳥)
더러운 비둘기들이 그를 감싼다.
여느덧 사라져가는 누락된 붉은 해
그가 아껴왔던 두번째 서시의 풍전(風前).
시인은 애써 몸을 욺크려 서시를 감싼다.
바람은 노여움을 가져가 버린다.
서시가 사라지자 시인의 입가에는
상처를 추적하는 작은 미소만이 흐른다.
그리고 서시와 바람과 함께
시인은 어데론가 승화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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