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LVI (씁?, 그대 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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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29. 아침 7:55 출근길 전철(화서역 부근)
이 사랑은 그냥,
드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몇 날을 두고서 계속되는 아픔은
달라고 하신 적 없으므로
제가 가지고 있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 마음 열어 별빛으로 쓸어,
먼지까지 내어 쓸어
그러므로 제게는 하나의 그리움 조각도
남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대 마음 안에 마련해 준
내 기억의 방에,
그대는 제가 드린 이미지와 상념을
그렇게 버리지 않고 쌓아 두고 계셨습니다.
이 못난이는,
우리가 보지 않으면 잊혀지리라,
우리가 이야기 나누지 않으면 의미를 버리리라,
우리가 서로 다 줘 버리면 홀가분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마음에 날아 온 풀씨가
웃으며 자리잡아 꽃을 피웁니다.
이런,
이걸 그대에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봤자, 그대는 또 물 주고 사랑 주어
차곡차곡 저의 이름으로 기를 것이며,
나는 그대 마음에서 여전히 웃어야 할 테지요.
어찌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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