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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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긴밤 기다려도 오시질 않더니만,
모두가 잠든 새벽여명쯤 지친 모습으로 오시어
작렬하는 태양처럼 이를이를 내맘 태우시고,
달빛도 없는 서늘한 밤 이 몸 홀로 남겨두고 가시나이까

당신으로 인해 나는
눈을 뜨면 해바라기처럼,
눈감으면 달맞이꽃처럼
당신의 뜨락에 피어올라
온종일 단비 같은 해우를 갈망했나이다.

벌들의 달콤한 유혹에도
새벽이슬의 차디찬 시련에도
행인들의 거친 몸짓에도
이 몸 한송이 꽃이기를 갈망하며
하늘님과 땅님께 부끄럽지 않기를 원했나이다.

그러나
나는 비로소 알았습니다.
당신께는 남은 사랑이 없다는 것을
당신은 다 타버린 재였다는 것을...
나의 그리움, 나의 청춘, 나의 사랑은
당신과 함께 흙속에 묻히고 말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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