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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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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2001..1. 아침 7:09 가리봉 → 수원 전철

사람들 틈에서 손을 내밀어
누군가를 데리고 나온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사람들과 멀어진다.
50m를 갈 때마다 잠깐씩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곤 한다.
이상한 일이다. 자꾸만 사람들이 작아진다.
손가락을 세워 눈금을 매겨 본다.
손톱만큼 되려나.

끌끌 혀를 차며,
작아져 난쟁이보다 못한 키의 무리에 동정을 보낸다.
아무리 이야기를 하여도 대답을 못하는 그들.
그만 귀도, 입도 작아져 일제히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나는 작아지는 그들을 느낄 수 없다.
희극이다.

그 무리에서 또 한 사람을 불러낸다.
그가 내게로 와서는, 키도 커지고, 표정도 커졌으면 좋겠다.
나는 그 표정에 입 맞추련다.
작아져 헤어졌던 반가운 그 입술을 기쁨으로 범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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