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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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청 터져라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며
미치도록 기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어둠에 발하는 네온사인의 빛은
오늘도 나를 황홀하게 했습니다
네온사인도 신명 난 노래도
끝까지 나를 지켜주지는 못합니다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서
사무친 의식의 한자락이 흘러나옵니다
결국은 긴 공허만이
시간의 끝자락을 붙잡는 건
어쩌지 못하는가 봅니다
눈물의 끝마디에 그대가 어리우는 건
어쩌지 못하는가 봅니다
헐떡이는 숨과
후끈 뻗어 올라오는 체온의 땀방울에
한숨 섞인 그대가 번져나오는 건
어쩌지 못하는가 봅니다
오늘따라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모질기 만한 부재의 공간을
별빛으로 채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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