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을 타고 온 사랑하는 사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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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해를 껴안은
작은마을 소계에 그니를 데려갔어요
낮에는 수줍은 모습에 아늑함만이 있을뿐
별 의미를 찾을 수 없지만 ..
여명에 붉게 물든 새벽녘에는
감싸안은 어깨에 작은 속삭임을 느낄수 있고
사랑에 젖어 반짝이는 눈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먼곳에서 부터 어둠을 깨치고
붉게물든 바다위를 가르며 뭍으로 들어오는
작은배 하나와 어부의 모습은
투박한 삶의 향기가 베어있는 참眞 그 자체이지요.
해변을 따라 길을 좇다가
작은 여객선 터미널에 닿았어요
바다로 나간 도시사람들을 기다리는
관광버스들이 바다와 갈매기를 바라보고 있고
몇척의 고기배들은 작은 파도와 놀고 있어요.
어부의 아내는 우릴 부르고
우리는 바다를 옆에 두고 앉았어요
멍게 해삼과 소주한잔에 바다를 말하고
짧은 삶을 이야기하고 ..
그니의 눈에 비친 바다의 사랑노래를 했어요
나는 술에 취하고 그니의 젖은 눈망울에 취하고
그니는 바다에 취했어요.
안주가 모자라 낙지를 시켰어요
난도질 당한 낙지가 꿈틀 거릴때마다
바다가 그리워졌어요.옆에 두고도...
그리움에 가슴이 미어져 소주 한병을 다 마시고
낱 술 몇잔을 더 마시고 말았어요.
그니는 한잔만 했어요 key를 잡았거든요.
바다로 떠난 사람들이 뭍으로 돌아올 무렵
하늘에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퍼져 비가
내릴것 같이 변했어요.
우리도 취기어린 눈을 껌벅거리며
큰그릇에 남아있는 멍게와 해삼에게
작별을 고하고 동백나무 길을 달렸어요.
몽돌밭에 앉아 먼바다를 바라보니 아무것도
없었어요.
서로을 차마 놓을 수 없어 사랑하는 마음 만이
갈증난 목구멍으로 넘어갈뿐 이였어요.
거제의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움이 있는곳
여차마을 언덕에 올라서니 때5077은 안개속의
작은섬들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그니가 말했어요.
나는 그런 그니를 안고 바라만 보았어요.
마음과 눈에 비친 바다를......
아니!
부는 바람에 그니를 안고 가슴에 얼굴을 묻고
바다소리를 들었어요.
작은 입술에 감동을 젖시고 바다 비린내를 맡았어요.
가슴에 복받치는 마음으로 산을 업고 말았어요.
오후7시가 넘어서야 우리는 하나 둘 광경을 접고
집으로 그니가 차를 몰았어요
배를 타고온 그니는 나를 태우고 사랑이 숨쉬는
밤길을 내쳐 달렸어요.
믿음직한 솜씨로...... 회색빛 도시속으로.....
짧은 여행은 이렇게 끝이나고
긴 여운 만이 등뒤로 늦은밤에 몰려오고 있어요.
이 순간 만큼은 사랑이라는 공간속에 잠들고
싶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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