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사랑하는 사람이 배를 타고 왔어요.
copy url주소복사
^0^*

사랑하는 사람이 배를 타고 왔어요 -1-

뭍에서 남자가 바다를 바라봅니다
엷은 안개속에서 아무것도 없는 빈 바다를
바라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날 보려 바다를 가르며 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주 조용히..

햇살은 논바닷을 갈라버렸지만
산 바람이 바다 바람을 만나 더욱 시원합니다

이틀을 논바닥에 발을 담그던 서울 촌놈이
생전 처음 모를 심었습니다
모 하나 심고 허리 한번 펴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아이고 허리야"

평생을 하신 손마디를 보고 괜시리 눈물이 푸른 하늘에 뿌려졌습니다
그래도 일을 끝내고 보니 커진마음 만큼이나 밥을 먹었습니다
사랑하는그니의 입술 만큼이나 밥이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이 배를 타고 옵니다

먼 바다에 작은 한점이 나의 마음같더니
어느새 커다란 배가 되어 내가슴속으로 밀려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보는순간 뽀뽀 하려고 다짐한 마음이 작열하는 태양 아래 잊고 말았습니다

그져 한다는 말은 "뭐 시원한거 마실래?"
멋대가리 없는 남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어설픈 짧은 여행이 시작 되고
트렁크에는 낮에 대나무로 휘둘러 딴 매실과
마늘이 덮다고 아우성 입니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