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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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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5.2. 아침7:30 출근길 수원 부근 1호선 전철

그가 없이 내가 살 수 있을까.
허한 마음 보다도
즐거운 마음에 더욱 생각 나는 이.

내게 늘상 손님이 되어 주며,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는
마음에 와 닿아 주는
가슴께 차 오르는 밀물같은 그리움의 주연배우.

하루 중 출,퇴근길 네 시간이 가장 짧게 느껴지며,
일년 중 봄,가을이 가장 빠르게 미끄러져 흘러가
단단한 상념에 기대어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게 부풀어 성숙으로 자라는
귀밑 목선 그늘의 긴 기억.

저녁 나절 꼬리를 드리우는 내 그림자처럼
아침 그림자가 또한 나를 좇는다.
내가 그 없이 살 수 있을까.

하릴 없는 마음의 잔재,
사랑인지 슬픔인지,
마음을 달래어 주는 소박한 사치.
입술 보드라운 질감에 눈 감으며 오늘 하루에도 이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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