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때로는 그리움이고 싶다.
copy url주소복사
때로는 그리움이고 싶다.

슬며시 다가온 봄 햇살의 간질임에
이리저리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다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어지러워 잠시
눈을 감다.

마을을 감싸던 시내, 여치, 제일 높던 교회, 그을린 농부들,
덩그러니 놓인 우물, 풍성한 포도, 귀를 괴롭히던 매미소리...
높이 날던 연, 마을을 통틀어 한 대밖에 없던 텔레비전, 풀잎피리,
앙증맞은 하얀 토끼와 인형, 그리고... 그리고...

심연의 미소로 설레게 하던
千古不朽(천고불후)의 그리움을 안겨준 소녀.

군것진 표피의 주름진 시야에 희미해지는
소녀가 늘 그리움이었듯이
때로는 나도
그리움이고 싶다.

언젠가 스러지는 안타까움 속에서도
잊혀지지 않는,

그대... 또한
그리움이었다고.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