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그녀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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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쓸어내리는 사과꽃 향기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망울
내 마음을 물들이는 꽃을 틔우는 목소리
상쾌하게 나를 깨우는 박하향 가득한 손길

지독한 감기로 연신 코를 훌쩍이는 모습은
애처로운 눈빛의 치와와를 연상시키지만
그녀의 그런 모습도 가슴이 저미도록 귀엽다.

그녀는 푸른 솔잎.
그녀의 곁에 있으면 내 머리 속은
일상의 때가 벗겨지고
청량감으로 싸아하게 뿌려지는 솔잎 향에 취해
어느새 그녀에게 어린애처럼 기대게 된다.

그녀는 성장한다.
언제나 귀여운 소녀의 모습이던
그녀는 이젠 누구나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미와 내면의 깊이로
그윽하게 퍼지는 성숙한 국화꽃 향기

힘없는 내 목소리에 생명을 불어넣는 그녀가
머물렀던 자리는 언제나
나의 사랑으로 채워진다.

난 그녀의 향기에
이미 깊이 병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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