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야경(나의 지기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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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한 언덕을 따라
마뉴먼트 꼭대기에 올라
프레토리아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본다

온 천하가
내 눈아래 있지만
반대로
내 존재는 미약해진다

저 속에는
시끄럽고 복잡하고 정신없지만
여기서 보니까
평화스럽다

다만 우리의 한숨만이
약한 바람되어
저 언덕아래 세상속으로
내려 내려간다

우리 나란히 서서
저 언덕밑으로
오줌을 갈기곤
추위에 몸을 떤다

술 한잔 따라주며
술 한잔 비우며
우리는
우리만의 꿈을 나눈다

아직 어리기만한
아직 유치하기만한
우리들의 소박한 꿈들이
허공으로 흩어지고

놓쳐버린 꿈들을
보지도 못한채
이렇게 끝없는 세월을
한탄하고 있다

점점 멀어지는
우리의 꿈이
가슴 한 구석에
사연이 되어

그것이 생각날때마다
찢겨지는
생채기 나는 서로의 가슴을
우린 서로 위로하려한다

우린 어설프게
행복,성공,장래를
정의해보려 하지만
더욱 깊어지는건 허무, 암담함뿐

그래
아직 힘들기만한 세상이다
우린 너무
약하기만 하다

작은 존재에
작은 가슴을
가득가득 채운
원대한 꿈들이 아쉽다

곧 다시
저 세상속으로
돌아가야 겠지만
아직 여기가 좋다

하지만
이 언덕위에서
도시의 밤 야경을 보고
우리 밤을 새진 말자

곧 떠오를
태양앞에
온갖 더러운 것들이
보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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