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못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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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에는
지겹도록 달라붙는
그리움에 몸을 뒤척이며
그러다가
여러가지 상념에 젖어드는
제 모습이 서려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또렷해 지는 정신에
결국 또 불을 켭니다
갑자기 환해진 시야에
오히려 눈이 멀어진듯 하고는
또 멍하니 서있습니다
눈부신 빛속에서
난 엉거주춤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나에게 엉겨붙던 그리움과
내눈을 멀게하던 빛이
그대란 존재로 내옆에 앉습니다
이젠 그대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난
그댈 바라보고 웃습니다
그대의 존재가
새삼 아름답습니다
그대의 미소에 끌려
난 손을 조심스레 내밉니다
하지만
나의 손은 차가운 허공을 만지고
어느 새 익숙해진 내 시야는
내 방의 낯익은 모습들을
덩그라니 드러냅니다
그대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울컥
눈물이 솟습니다
그대가 없는
또 하나의 현실의 시작입니다
그대없는 나의 삶이
결코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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