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노을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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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집니다
하루살이 태양의
마지막 불꽃이
지평선을
힘겹게 넘어가고는
긴 꼬리를 남깁니다

그 필살의 연장선은
오히려
가장 아름다운
태양의 자취를 남기곤
하늘의 색깔마저
바꾸어 놓습니다

낮에 물에 비치던
하늘빛대신 이젠
온 세상의 물들이
하늘에 비칩니다
하늘빛대신
출렁이는 물빛이
은은히 하늘을 덮습니다

그렇게
휩쓸려 들어오는 물빛에
노을 자욱은
말끔이 지워지고
그저 구름 몇 조각만이
을씨년스런 물결에
천천히 떠다닐 뿐입니다

손가락을 들어
노을이 지나간 하늘을
살짝 훑어내지만
조그만 파문도 없습니다

하지만 난 계속해서
닿지 않는 물결을 휘젓습니다
내 사랑빛을 닮은
그 긴 꼬리 노을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곧 지쳐 그만둡니다

그저
물빛하늘을
같은 색깔의 눈으로 더듬으며
그대를 그릴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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