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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L (씁? - 우정은 가장 즐거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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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L (50번 - 우정은 가장 즐거운 사랑)

2001..27. 밤 11:20 종로 → 신월동 5-2번 버스

버스가 봄을 밟고 건너는
계절의 발꿈치에는,
별이 보이지 않는 아쉬움 조금 더해
검은 중에 눈에 드는 짙은 회색으로
하늘이 진하게 그늘진다.

친구와의 모임에
쟁여 두었던 열정과 사랑을 토하곤,
나는 이제껏 의지해 온 하늘에
자랑스런 감사를 던지고,

어제만큼에 보태어
결코 흔들림 없는 친구들 달음박질의 격정으로
한껏 색조가 순박한 숨결을 마시어
웃음에 던지는 박수의 파열음으로
겨우겨우 잊지 않은 우정의 밑바닥에서
황토 무더기 흙질 장난 튀기며 환하게 타오른다.

사랑하는 친구여,
오늘밤 잠깐 동안 꿈에 보았던
그대들 귀밑까지 거슬러 오르는 신바람에 젖은 비장함이
이제 다행히도 허물어지며 다시금 자리를 가려
철 들기를 거부한 어린애마냥 고래고래 주먹질 귀여우니,

서른을 넘은 우리의 모습은
아직도 즐거움 하나에 승부를 걸어
사랑보다도 우정에 목숨걸고 살아가는 사춘기 개구쟁이인가보다.
사춘기에 개구쟁이인가보다.
사춘기에,
서른 둘 사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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