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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XLIV (4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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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XLIV (번)

2001..10. 오전 11:5. 서울 → 인천 전철

사랑은 욕심투성이 우정.
손을 내어 미는 우정의 끝에서
우리가 모르는 새 사랑은 그 위험한 싹을 틔운다.

그녀의 입술에서 꽃잎이 진다.
月 진한 봄에
애틋한 개나리의 그리움 담은 노란 얼굴들로부터
분홍의 잔혹한 애증을 머금은 진달래까지
사랑에 목마른 그녀의 위험한 입술이
이미 한껏 피어 관능을 활짝 연 벗꽃잎을 뚝뚝 떨군다.

한겨울 지는 막바지에 귓가에 느껴지던 따스한 숨결은
언제까지나 그녀도, 나도 지켜주지 못하고,
봄의 한숨 닮은 향기 가득
그모습 포기할 줄 모른 채로 하늘로 흩어진다.

사랑을 담보한 우정,
그 위험한 꽃망울은 채 피어나지도 않은 것이
진한 향으로 낙화의 서글픔을 예고하며 이미 한창이다.

그녀의 귓볼에서 풍기는 애틋함이,
그녀의 입술에서 떨어지는 화려한 햇빛이,
그녀의 손끝에서 퍼지는 진한 아우성이,
사랑에 목마른 서른 둘, 어설피 성숙한
느티나무 그늘에 또다시 그리움의 비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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