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XLI (4篇? 부제 - 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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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 저녁 : 신월동 Bar Easy-Riders
너희들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믿으렴,
한동안 가만히 내려 앉아 있느라 잊고 있던,
그 벅찬, 영광의 날개짓을 믿으렴.
너희들에게 맑은 두눈이 있다는 것을 믿으렴.
두려움과 불신감으로 기껏 주변을 두리번거리느라 잊고 있던,
그 환한 해원의, 수평선의 기억을 믿으렴.
너희들에게 튼튼한 심장이 있다는 것을 믿으렴,
숨 죽이고 한때의 운명을 감내하느라 가슴 조이며 잊고 있던,
그 힘찬 드럼 비트의 영웅적인 박자를 믿으렴.
너희들에게 억센 두 달리가 있다는 것을 믿으렴,
종종걸음으로 쓰러지지 않으려 억지로 버티는 동안 잊고 있던,
너를 푸른 하늘 구름까지 밀어 올려 줄
그 용수철같은 탄력을 믿으렴.
너희들에게 푸른 창공이 있다는 것을 믿으렴,
땅위에 내려 앉아 비를 피하느라 잊고 있던,
너희들의 모든 기억의 배경사진이 되어주는,
그 자유의 고향을 믿으렴.
너희들 중에 특히 네가 있음을 믿으렴,
친구들을 부르느라, 누군가에게 얽매여 있느라 잊고 있던,
건강하고, 사랑스럽고, 존귀한 네가 세상에 우뚝 서있음을 믿으렴.
내 사랑을 믿으렴,
네 앞을 보기도 두려워 추위에 몸을 떨며
세상의 아름다움을 부정하는 동안 잊고 있던,
너를 향한 나의 지순한 사랑을 믿으렴.
그리고 이제는 깨어나렴,
너의 믿음은 사랑을 부르고, 아침을 부른다.
새벽을 곁에 두고도 아침을 믿지 못한 너.
하늘을 높이 나는 너를 사랑한다.
이제는 나에게 사랑이 되어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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