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XXXV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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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억에는
낙엽이 지던 몇 번의 가을과,
웃으며, 혹은 화를 내기도 하며 지나간
이야기로 가득한 눈망울들,
그리고, 참으로 진한 향기로 다가와 주었던
여러 편의 영화가 남아 있습니다.
그 향기를 친구처럼 동행으로 삼아
몇 날 저녁 거리를 걷곤 하며,
사라지기 아쉬운 순간, 순간에 충실하도록
조금씩 남겨 가며, 또는 잃어 가며
때로 가슴치는 사연으로 움츠리기도 하며,
그렇듯 세월을 이어 갔습니다.
간간이
잠자리에 들때마다 내일을 생각하며,
그 막연한 기대를 만들며,
아까까지 지나간 시간의 무심함을 탓하며,
좋은 꿈 한자락으로 마무리 하면 충분하다며,
어둠으로 향하는 오늘을 덧없이 정리하곤 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알고서,
이제 혼자서 깨어 들뛸까 두려움에 재워 두었던
호기심과 기대감이 일어납니다.
미래는 희망인가요?
미래는 추억인가요?
앞으로가 희망이라면
내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며,
웃을 수 있도록 허락해 줄 것이며,
또는 추억이라면 단지,
많은 색과 소리가 필요할 것인 즉,
그대의 목소리와
그대의 웃음이 가득하기만을 바랍니다.
맑은 하늘을 사랑합니다.
푸른 바람을 사랑합니다.
단지, 그것 뿐으로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키웁니다.
나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친구들 사이에서 자라났으되,
이제 그대로 인하여 성숙하고자 합니다.
그대의 크나큰 우정을 먹으며,
그대의 막연한 두려움을 거두는 사랑을 주고자 합니다.
이제는 봄.
앞으로의 추억에 오직 그대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삶의 기억에,
그 길고 긴 세월동안 찰라의 순간들에
아름다운 순수로써 그대를 곁에 두고자 합니다.
이렇게 그대의 마음을 부릅니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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