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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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의 추억은
사탕수수와 같이
달콤하였었지.
아침빛에 발한
성모 마리아 같은 숭고한
그대의 모습은
서산의 마지막 빛을 받으며
걷는 내 모습에
순수한 원광을 발하고 있었소.
해맑은 웃음이 열릴때마다
모든 악이 사라지는 것 같았고,
살보시 들어간 보조개에
따뜻한 정을 간직하고서
싱긋 웃는 눈웃음에는
보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였소.
항상 웃음이 숨쉬고
웃음이 필때마다 고른 하얀 치아가
그녀의 순수한 마음을
이 세상에 비추려는 듯
유난히도 하얀빛으로
내 앞길을 비춰주어 인도하고 있었지.
말없이 오가는 눈빛에는
깊은 마음속까지 보여주는
영상의 전파를 실려 보냈으며
마주 앉은 탁자 위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리며
대화없이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소
살을 에는 듯한 정월의 그 추위에
발을 동동구르며
얼어붙은 손가락에 입김을 불면서도
자연스럽게 웃는 네 모습이
얼어붙은 내몸을 포근히 감싸주리라 믿으며
추운 줄도 모르고
긴 시간을 기다렸었지.
세상 빛을 받아 처음으로
한송이의 목련을 활착시키려는
그에게
심술궂은 비바람은
하얀 목련을 앗아갔으니
아기 사슴을 잃은 엄마 사슴은
슬픔에 울부짖기라도 하지만,
목련꽃을 앗아간 비바람에
목련 나무는
원망 한마디 하지 못하고
싸늘한 비바람을 맞으며
외롭게 서 있네.
이제 서산에 해가 지고
찬란한 새날이 밝아오면
다시 목련꽃이 피어
먼저간 목련꽃의 자리를 대신하려 하겠지만,
앙상한 목련 나무는
처량하기만 하니
다시 피어오른 꽃을
어찌 편안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으리.
설사 네가 네이고
네 웃는 모습이 네 웃는 모습일지라도
너는 이미 멀리 떠났을지언정
네 여운이 아직도 귀가에 생생한데
내 어이하여 네 새 모습에 반할 수 있으리.
목련꽃이 떠나간 그 자리에
님의 체취가 역역히 남아 있으니
언제나 목련 나무는
아름다운 추억을 찾을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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