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쓴 편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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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지에다가 남기려고
펜을 들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난... 결국...
아무 말도 쓰지 못한 채...
하이얀 공간으로 가득한 편지지만
남기고 말았다.
그런데...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바람인지...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채가듯...
그 편지지가 함께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되길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듯...
그 편지지는 바람과 함께
우아한 자태로 춤을 추듯이
'펄렁 펄렁' 날아가 버리고 만다.
바로 내 눈앞에서...
바로 그 순간...
난 퍼뜩 정신을 차리고
가슴으로부터 울려 퍼져 나오는 목소리로
힘껏 고함을 친다...
"널 진심으로 사랑하다" 라고...
그리고...
내 마음을 담은 그 편지지가...
바람과 함께
내 연인이 있는 곳까지 가서...
내 마음을 전해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바람을 안내자로 하고
멀리 여행을 시작하는 그 편지지를
끝없이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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