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The Bridge of Medisoncoun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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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내가 지금 이 혹성에 살고있는 이유가 뭔 줄 아시오,프란체스카?
꽃잎 허드러지게 핀 봄 밤
아니면 뜨거운 ?이 내리쬐는 한 여름의 낮
혹은 마른 잎 버석이는 공기 맑은 늦은 가을날
혹은 수정 같은 얼음 끝에 햇살 한 조각이 비쳐드는
겨울날이라도 좋다.
먼지 이는 시골길로 가보자.
영원토록 가슴에 둘 여자가
좁은 도로 끝에 하얀 집이 보이고, 그 정원 어디쯤
산책을 하고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텅 비어있는 가득함과
꽉 찬 공간을 느낄 것이다.
사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
당신의 깊은 눈동자 속엔
이 세상의 단한 곳 내 쉴 곳이 있습니다.
검고 깊은 그 속은
한없이 조용하고 , 한없이 편한 곳입니다.
무념(無念) 무상(無想) 무아(無我)
아니 몰아(沒我)의 경지를 넘나들 수 있는
오직 한 곳입니다.

$$$$
타 들어가는 들녘에서
소나기를 만난 농부가 허공을 향해 절을 올리는
그런 마음으로 1993년 연말쯤에서 너를 만났다.

"자신의 평화를 완성시키고, 남의 평화를 어지럽히지 않는다"
"비밀 이어야하고,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의 틀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빈 시간 함께 보내자는 약속으로
나는 너를 사랑했다.
천 둥 처 럼....

길지 않은 세월 속에 우린 너무 먼길을 달려왔다.
토함산 자락에 비가 내리고---
기림사 숲 속에, 삼릉 계곡에
명활산성에 낙엽이 지고---
둥지 고개엔 눈이 쌓이고---
또, 보현산 기슭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정신없이 달려온 먼길 속에서
나는 길동무를 망각한 체 홀로 걷는 길로 착각했다.
이제 정신차려 앞을 보니, 저 만치 두 갈래 길이 보인다.
조금만 더 관심을 두었더라면, 아주 먼 길 동행해 줄 길동무가
이제!
오릉 다리를 건너서 저 길로 가려나 보다.
나는 너를 사랑했다.
천-둥-처-럼

프란체스카!
만나지도 않은 사람과 헤어지려 하는 너는
헤어지는 방법을 몰라서 스스로 지칠 것이다.
그리고는 알게 될 것이다.
만나지 않은 사람과는 헤어질 수 없다는 것을......


901
산 굽이 돌아 쉬어 가는 길
세상이 바뀔 것 같았지만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다.

그로하여
봄비가 촉촉히 내린다.
그해에도, 올해에도, 내년에도.

토함산 능선 길 따라.
보현산 기슭에도
삼불사 계곡에도

삼릉 계곡에도
암곡 골짜기에도
보문 숲 속에도

가을 날 저녁 무렵의
단풍잎 황홀경이던
목장의 초원에도

내 마음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가 내린다.
그해에도, 올해에도, 또 내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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