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나는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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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산골 어느 초가라도
나하나 머물어 쉬어 갈곳이 있다면
왜왔느냐
무엇때문이냐. 따져 묻지 않고
나를 반기어 내몸 하나 들퍽지게
눌러 앉아 한숨 잘수 있다면

사람 하나의 발길마저도 끊긴
인적드문 깊은 산중
들짐승의 배설물 위로
내발자국 남기며
산중 허물어가는 초가의 텟마루 딧고 올라서
앉아 쉬어오고 싶다.

이제껏 짊어지고 온
내등의 삶의 찌들어 누렇게 변해 버린 짐들을
그곳에 봇짐 내려놓듯 내려놓고

내벗은 신발위에 한얀 먼지
수북히 쌓일때까지
눈을 뜨면 나뭇가지 사이로
뜨는 해를 바라고
눈감기는 밤이오면
뚫린 창호사이로
새어드는
달빛 얼굴에 맞으며
조용히 그렇게 잠들고 싶다

돌 수북히 쌓인 산길을
콧노래 부르며 오를 수 있는곳
어쩌다 음정이 맞지 않아도
비웃는 이 하나 없는 곳
흙마당 앞에 머뭇거리는 다람쥐에게
도토리 몇알 던져 줄수 있는 그런곳
그러곳에서 나는 쉬어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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