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흐르며 내 안에 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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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사랑을 담보로 하는 시절은 갔다.
세상을 아무리 거칠게 살아도
그 고운 눈빛에 마음을 송두리째 거두어,
님의 편안한 한밤의 침실 밖에 파수꾼을 세우는
소처럼 꿈벅이는 순수를 채색한 맑은 눈의 사랑덩이는 모두 갔다.
나 혼자라도 고집스레 지키고 선,
사립문 밖 여린 풀포기 고운 심성은
이래봬도 제법,
멋있든, 맛있든, 까짓 어떻든
내가 사는 동안 어데고 가 붙을 마음이고
님 그리움에 언제고 솟구칠 마음인데,
스스로 자백하는 진술서에
나는 님께 구속되어, 그만 사로잡히어,
누구를 탓함이 없이 그냥 앉은 채로, 혹은 선 채로,
님을 따르는 그림자나, 님을 지키는 장승이 된다.
참으로 바보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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