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거기에 그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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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도


어렵게도
참,
헤어졌는데
그 사람이 결혼을 한답니다.
이렇게도 빠르게 말예요
조금은 흔들리듯
오늘 아무 일도 못했지만
행복하라고
뭐 그런 생각을 했죠.

사랑했는데
그 사람을 보내며
언젠가의 날까지는
바쁜 것이 좋겠습니다.


그 어느날에


그대 지금 만나지 못해 슬프진 않아요.
언젠가 그때 다시 만나는 날엔
더욱더 기쁜 마음
진실히 소중한 사람이었음을
아주 쉽게 알 수 있을 거여요.

조금은 늦어도 되고
조금은 못 보아도 괜찮지요
어찌해 짧지만은 않은 삶
오래 오래 기억하며
그리워할 수 있잖아요.

지금도 커져가는 사랑은
우리가 예기치 못한
그 어느 날에
그대 내 품에 있어
아무 말 없어도
깊은 잠에서 깨이듯
전설로 돋은 한 송이 꽃처럼
아름다운 그대를 보겠지요.


거기에 그대 없었다.


숨이 끊어지듯 사랑하게 되면
그때 쯤 그대에게 가리다

이곳에 있는 모든 것이
거기에도 있었고

이곳에 없는 모든 것이
거기에도 없었다오

그리고
거기에 그대 없었소.


비오기에 좋은 날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오후 무렵까지도 가슴을 비워 놉디다.
창가에 하얗게 덧입힌
물기어린 기포의 연기들
가려진 창사이로
바람이 쉬 들어오지 못하고
먼 산줄기 너머에는
강이 흐르듯 비가 흐릅디다.
온 종일에 걸쳐
먼지 묻은 책을 뒤지니
답답한 가슴을
비 소리가 적셔주었소
차 한잔 비우고 싶어
외론마음 없지 않은
이 시간에는
함께 할이 당신 없이
한 모금 축이고
떠오르는 옛일
그 아련한 날들이 힘이 되어 주더구려.
큰 숨을 몰아쉬면
오늘은 비오기에 좋은 날이오
깨끗이도 희게 물들인
도시에 내리는
오늘은 비오기에 좋은날이오.


전설


깊은 계곡을 지나
숲속에
맑은 샘물이
물결 그리며
조용하기만한 곳
진실한 외로움이
사랑이지 못한 그리움이
홀로이
눈물짓고 화석이 되었다는
어느 옛 전설
사랑하면 사랑해야지
사랑하면 사랑해야지
왜 그리도 못난 인연
쓰디쓴 마음
그리움만으로 채우며
기다렸다는 사람
죽기까지 기다렸단 사람
하늘가에 별이 빛날 때
임의 눈길 되새기며
재 몸은 돌떵이 되는줄 몰라

그래서 만든 샘물
화석가에 흐르는 눈물에 비쳐
밤별이 떠오르면
그대 생명, 그리움
오늘도 되살아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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