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XXIX (봄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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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해가 무척이나 밝게 빛났습니다.
오랜만에 맑은 이슬을 마신 나는
기운을 차리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어디로 발길을 옮기더라도
아쉬움이 없을 듯한 마음에 나는
코에 와 닿는, 익숙한 내음으로 흥분한 채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당신을 찾아 헤맸습니다.
겨울에서 막 나온 나는
한껏 기지개를 켜며 당신의 내음을 따라
아직 익숙하게 기억나지 않는 날개짓을 합니다.
겨우내 소식 없어 당신 섭섭해하던
내 무심함은
반뼘도 안되는 파닥거림으로 혹여 위로가 되려는지.
변덕이 빤한 봄 바람에
그래도 당신은 나를 찾으며
이리저리 고갯짓을 잊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입술을, 꽃같은 입술을 간지럽히는
천하의 바람둥이.
내 사랑이 오래 못가더라도,
그래도, 당신이 바라는 만큼이 그만치라면
나는 이 목숨이 붙어 있는 동안은
당신의 입술에 고이 입맞추렵니다.
사랑한다면 그처럼,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잊지 않고 찾아 주며,
다칠세라 조심 조심 그대 품에 내려앉아
밤새 평안함을 축복하며,
고운 꽃입술 가득한 선물을 받아 마시며
부드러운 애무 잊지 않으며,
그리고 그대 취향의 향기, 그대 취향의 가루같은 꽃물 입고는
한껏 자랑에 취해 하루종일 살아 가는 것.
나는 조금 후에
당신을 기억하는 나의 무의식에 솔직하도록
사랑의 고백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봄이니까,
이 바람둥이의 고백을 받아 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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