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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쾌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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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 락


님이여 당신은 나를 당신 기신때 처럼
잘 있는줄로 아십니까?
그러면 당신은 나를 아신다고
할수가 없읍니다.

당신이 나를 두고 멀리가신 뒤로는
나는 기쁨이라고는 달도없는 가을하늘에
외기러기의 발자취 만치도 없읍니다.

거울을 볼때에 절로 오든 웃음도
오지 않습니다.
꽃나무를 심으고 물주고 북돋우든
일도 아니 합니다.

고요한 달그림자가 소리없이 걸어와서
엷은 창에 소근거리는 소리도
듣기 싫습니다.
가물고 더운 여름하늘에 소낙비가
지나간 뒤에 산모롱이의 적은 숲에서나는
서늘한 맛도 달지 않습니다.
동무도 없고 노르개도 없습니다.

나는 당신 가신뒤에 이 세상에서
얻기 어려운 쾌락이 있읍니다.
그것은 다른것이 아니라
이따금 실컷 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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