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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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어느날, 살구빛 석양을 바라보며 백년송 느리운 언덕에 앉아 건너편 작은 마을의 집집들마다 피어나는 연기들에 저녁이 왔음을 느끼며 작고도 보드라운 두 손으로 언제부터인지 그곳에 있었던 먼지낀 비둘깃털을 날리며 소원을 빌던 소녀는 가슴 한 켠 묻어둔 얼굴을 그리며 그 예전 어느 날에 함께 웃어가며 그 작고도 보드라운 두 손으로 가슴벅차게 부여잡던 그 사람의 따뜻하고도 커다란 손길의 추억을 떠올리며 올라왔을때마냥 내려갈때도 고불고불하고 길어서 문득 어딘지 모르는 낯선 곳에 홀로버려진 듯한 착각을 하며 생명을 살라 둥지를 살리며 죽어간 수많은 나뭇잎의 흔적들을 밟으며 터벅터벅 내려온다.
그녀의 발자욱뒤로 사랑이 길게 드리운다...
주제:[(詩)사랑] 김**원**님의 글, 작성일 : 1998-11-24 00:00 조회수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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