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사랑, 그 이후 4
copy url주소복사
사랑, 그 이후

저 문을 열고 다시 나가기만 한다면...

이렇게 사람들이 주위에서 없어질 시간이면 나는 더 위험하다
담배를 입에 물고 커피잔을 만지작거리고
모든 것은 결론이 분명해야 한다
생각할 겨를없이 눈과 귀로만 판단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담배를 물거나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더라도
흠칫 놀라는 내 손은 어느 구석진 곳에 남아
내 코를 간지럽힐 먼지처럼 작은 그리움 때문인지
카페 종업원은 커튼을 내리고 의자를 정돈하고
나는 문 쪽에 앉아있다
문은 항상 내 곁에 그렇게 있다
가끔씩 그 문을 흘깃 보며
그래 내가 마음만 먹으면 저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을거다
많은 사람들이 밤을 삭이는 모습을 볼 수 있을거다
나는 주문처럼 왼다.
그리고는 문을 흘깃 본다
저쪽에서는 의자를 정돈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문 쪽으로 뚜벅이며 걸어간다
아, 얼마나
문까지는 얼마나 멀게 느껴지는지
그동안 타들어간 나의 담배불이 내 손가락 사이를 물집잡히게 하고
어디에고 문은 보이지 않는다
더듬거리는 손짓으로 문을 찾고
파리한 얼굴
순간 담뱃재는 내 의식을 안고 떨어지고
나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바람냄새에 그만 잠이든다
0개의 댓글
책갈피 책갈피
댓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