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뭇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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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할수록
아파도 돌아볼 수 없을 때
돌아볼 수 없을 때는
떠나간 까닭은 없다
시오리 사슴 걸음만큼
지친 심신을 쉬일 풀밭이 없고
물새마저 날아간
개울가에 앉을 필요는 없다
불러도 꽃잎만 떨어지는
뭇 사랑을 버리고 떠나는
까닭은 있을 수 없다
이제는 나를 돌아보련다
푸릇한 의식을 잃으며
도회의 창살을 붙잡고 울던
날은 벌써 세월의 향기를 뿜는다
백화점 분수마냥
날개를 펼치며 떨어지는
슬픔은 더욱 고와라
잊을 수 있는 삶이 교통 표지판에
새겨져 있음에 더욱 고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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