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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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당신... 중학교 2학년...
많은 나이 차이가
아는 동생으로만
당신을 기억하게 하였습니다
시를 좋아하고
순정 만화를 좋아하는 당신...
그렇게 귀여울 수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당신을 보기라도 하면
내 사랑도...
당신처럼 건강하였으면 하고
당신을 부러워했지요
그렇게
그렇게...
우리들의 시간은 흘러갔습니다
당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에
저의 사랑을 세상 밖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참으로 숨을 쉬기도 어려웠을 때...
당신은...
아주 조금씩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것을...
그 때에는...
정말 알지 못했었습니다
그 다음 해에
어머니께서 미국에 가시고
저 혼자 살게 된지
몇 주 지나지 않았던 날...
우연히 당신을 만나게 되어
길을 걸으며 잠시 이야기를 하게 되었지요
어머니께서 미국에 가신 것을 이야기했고
농담을 더하여
찌개 없이 밥을 먹기가 곤란하다 했었지요
그 말이 진심으로 들렸나요
아주 유난히도 추운 날이었지요
옆집 원로목사님 내외분들에게 들었습니다
"아까부터 어떤 여자아이가
치마 차림으로 문밖에서 있길래
우리 집으로 들어 오랬더니
들어와서 몸녹이고 나갔어요
선생님을 기다린다면서
다시 나갔는데 보이지를 않네요"
누굴까...
그 때는 누군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당신이...
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으니까요
집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수퍼에 가려고
신을 신고 문을 열자
눈물 가득 고인 얼굴의 당신이 서 있었습니다
당신을 보고 저의 입에서 나온 말이
이상하게도 "어디 갔다가 왔어..." 였지요
날씨 탓입니다
당신이 저의 가슴에
처음 안긴 날은 아주 추웠으니까요
정말 그립습니다
순수하고 순수하여 추워도 춥지 않았던 그 날...
그 때의 당신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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