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봉재리에서
주소복사

나는 나를 만난다
이십대 이전의 나와
삼십대가 된 내가 만나고
이순 후의 내 모습과
또 이순 후의 내 모습이 만나고
서른 해 생채기같이 부푼 군살로
아직도 여물지 못한
순백의 몸짓이 만나고
봉재리저수지에서
나는 당신을 만난다
이미 알고 있던 당신과
미처알지 못했던 또 다른 당신을 만나고
`예솔'의 블랙러시안에
숨어 있는 시를 만나고
발목 잡힌 채 우는 갈대와
저수지 위로 내리는 눈을 만나고
봉재리저수지에서
당신을 만나고
겨울바람을 만나고
새로운 세월들을 만난다.
*봉재리저수지 - 아산국도변 저수지
0개의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