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사랑함으로, 사랑스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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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7. 밤 11:31 생활관에서

눈이 그치면 겨울이 끝나려는지,
소금처럼 하얗게 빛나는 기억 속의 그대는
곳곳에 소복이 쌓인 사랑의 웃음으로 남아
유독 자욱이 가라앉는 이 계절을 영글게 합니다.

겨울 색 도톰한 솜이불처럼
세상을 덮어 고요를 낳고, 사유를 낳고,
눈이 되어 점점이 뿌려 내려 아쉬움 없는 마음에
한껏 기지개를 뽐내어 한 발자욱 내딛습니다.
겨울은 내 뒤에 기대어
그대처럼 익숙하게 기대어 따뜻하게 쌓입니다.

그대에게 편지를 적습니다.
그대에게 날아 갈 사연을 적습니다.
나는, 편지지에 담겨,
펜촉에 녹아,
따뜻한 호흡으로 번지어
눈처럼 스스럼 없는 그대의 웃음에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전합니다.

눈은 또 내리고,
그대가 쌓여 충만한 곳곳에
나는 겨울을 벗으려는 몸짓 가득
정성스레 시선을 내려 거둡니다.

사랑하는 사람,
기억에 머물러 손짓하지 말고,
손끝에 내려 앉아 내 마음으로 녹아 흐르길.
나는 한껏 겨울에 담그어진 채로 그대를 사랑합니다.
겨울은, 하마 겨울은 끝나려는지,
그냥 잠시 그대를 두고서 지나 가려는지.

그대를 향한 사랑으로 부족함 없는 내 존재의 뜨락은
영원히 세월 속에 각인되어 버린 그대의 사랑스러움으로
봄을 맞아 또다시 그대의 향기로 가득한
겨울을 향한 여행의 시발점이 됩니다

봄소식에도 그대의 가슴으로부터 익숙한
눈꽃의 향기가 전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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