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좁고 조금은 긴 길이고
동네와 동네를 이어주는 지름길로
차량의 종류와 상관없이 통행량의 폭주로
그 마을 사람들의 원성이 많단다

언덕사이로 구불구불 돌아서
굽이굽이 흐르는 그 길
난 매일 차를 몰고 그 길을 다니고
그 길에서 계절의 변화,
때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기도 하였다

손에 익숙한 좁은 길의 핸들
한 굽이 돌아 올라서는 차창너머로
파란 하늘과
물결치며 흐르는 듯한 출렁이는 산골짜기에서 봉우리로
연이은 산, 산들의 연속

겨울이라고
새벽없는 부연 아침 속에선
잠시 놓아두는 것이라고
긴긴 밤 한숨 짓지 않는 것이라고
꼭꼭 싸서 머리 맡에 묻어둔 나의 그리움이

오늘 그 길에서
파란 하늘 위로
물결치며 꿈틀리는 산들을 보았다
시퍼렇게 살아있는 그리움을 보았다
아직 내 안에 살아 숨쉬는 그리운 사람을 보았었다

주제:[(詩)사랑] 유****님의 글, 작성일 : 2001-01-11 00:00 조회수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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