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이천 일년 일월 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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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의 종이 무거운 쇠머리를 빠개며
새해가 진정 새롭기를 기원했습니다
그러나 반나절을 음란 사이트에서 노골적인
음부들 사이를 배회하다 이제사
그 음부중의 하나만한 남비에 라면하나를
쪼개 넣었습니다.

라면은 누구나 가족들에게 돌아가
의미를 담은 음식을 먹는 일년중의
몇몇날에 혼자먹을 때가 더욱 맛있습니다.
마치 엄청나게 추운날 정령치 산자락을
내려다보며 마시는 종이 커피가 커피중
가장 제맛이듯이....

가수중 한명이, 혹은 배우중 한명이 보낸
한해동안 제일 잘나갔다고 상을 타고,
연인과 사람들이 멀쩡히 동네에서도 잘 뜨는
해를 보러 정동진으로, 노고단으로 떠나고,
마치 노인이 죽으면 관을 짜고, 곡을하듯
한해의 달력이 다 소모되는 그날에는
그렇게들 하나봅니다.

그렇게들 허물어진 의미와 의지의 옷자락들을
추스려가야할만큼 한해살이라는게 힘이 드나
봅니다. 그렇게 불리는 식물에게는 평생인
한해살이 라는게....

계획을하고, 각오하고, 다짐하고....
나도 그런일들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머리가 아프지만, 희망에 속기를 희망한 만큼
해왔던 탓인지 좀처럼 새로운 이름의
한해살이를위해 해줄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계획도, 각오도, 다짐도 아닌 하나의
될데로 되어버린 생각이 허허벌판의 줄그어진
집터처럼 덩그라니 누웠습니다.
여하튼, 누가 무엇이라 여기던, 설령 내가 무엇
이라 여길지라도 나 자신 사랑하기를 그만두지
않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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