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XVI (파도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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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되어,
그대의 무릎에 다가갔습니다.
애초에 푸른 빛은 당신에게서 나온 듯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은
이끼를 머금은 풍요로운 그대의 발치를 애무합니다.
파도가 되어,
시간이 얼마가 지나갔는지 모르는 채로
하늘에서 시작된 세상의 끝을,
끝에서 끝을 모두 품었습니다.
그안에 당신도 있으리라 믿으며.
파도가 되어,
고개를 내미는 물마루 끝에 서서
보이지도 않는 수평선 끝까지
당신을 태운 희망의 돛단배 오는가 망을 보았습니다.
파도가 되어,
하늘을 날으는 갈매기를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모릅니다.
솟아 오르다 부서지는 손끝 그대 찾아 날아갈 날개였다면…….
파도가 되어,
이제껏 얼마나 울부짖었는가 모릅니다.
바닷가 못난 바위에 뺨을 철썩이며…….
파도이기에,
그대 품어주는 세상 한가운데
나는 그렇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아아 당신은 나의 하늘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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