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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사랑해XV (그요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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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7.아침 7:50 사무실에서

그요일에 그대를 더욱 사랑하렵니다.
금요일에 밤 늦도록
그대의 하늘가에 머물던 사랑은
행복한 토요일에 이르기 전에
그요일에 머물러 더욱 그대를 사랑할 것입니다.

1년에 72일의 사랑을 더하여
그대를 더욱 그리워할 것입니다.
만났다가 헤어지는 35일에 더하여
그대를 마냥 그리워할 그요일을 모아
37일간 그대에 대한 사랑을 완성할 것입니다.

그요일에는 그대에게 케익을 선물할 것입니다.
수요일에 그대를 지켜주는 빗속의 우산이 되듯이,
화요일에 그대를 짐짓 웃으며 반기듯이,
월요일에 또 새롭게 그대에 대한 사랑을 그리듯이,
그요일에는 그렇게 그대에게
망고를 얹은 케익을 선물할 것입니다.

설령 그대가 금요일밤 잠이 들어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
그요일에 그대를 바라보다 그리워하는 나를 모른다 하여도
나는 그대의 무심함을 탓하지 않을 것이며,

나의 달력에 그대의 얼굴이 그려진 새로운 날들이 가득하여
그대가 과연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웃기만 하여도
그대의 눈치 없음을 흉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요일에 깨어 일어나는 많은 영혼들 중에,
문득 문득 마주치는 눈이 맑은 그네들 중에
그저 그대가 서있는 상상을 해 봅니다.

나는 토요일에 태어났습니다.
그대를 그리며,
그대를 축복하며 행복에 겨운,
그리워함으로 사랑을 완성하는 나는
그대 그림자를 벗하여 그요일에 더없이 행복합니다.

지금 사랑을 꿈자리삼아
그대를 재우고자 합니다.
하루만 더 그대를 편안히 재우고자 합니다.
사랑은 그요일을 더하여 하루 더 익어갑니다.
달력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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