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2년 십이월 이십육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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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합니다.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온종일의 메뉴가 흩어진 정보 신문 사이로
보입니다.요즘 새로나온 빨개면....

가끔 확인이나 하듯
새우잠을 자는 그의 둥그런 등짝을
돌아봅니다.
그는 자고 있습니다.

성탄전야부터 이렇게 우리는
아침과 낮과 밤을 뒹굴었습니다.
얼마간을 이렇게 아무 의심없이
행복해도 되는지 측정도 되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부탄가스 3개,
잘아는 형님 덕에 방세대신 기름값만 내기로한 보일러통에 기름 한뼘,
잘린 가슴에 갈색 녹이 슬은 부사 반 조각....

그런데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부족한지,
또 무엇을 더 필요로 해야하는지

지금도 정비공들의 쇳소리가 꿈을 깨우는
외침처럼 찌렁거리는 우리의 창문밖은
삼한의 둘째 추위로 날을 새운 바람들이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몰려 다닌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하늘이 내일의 일용할 함박눈 대신
하얀 만나를 뿌려 준다면
중학생들처럼 환호성치며

기름이 절어 반쯤 살이 되버린
골목 흙길로 뛰어나가
하늘만큼 입을 벌리고 섰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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