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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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서는 아무런 도리가 없고
너무나 창피해져 고개숙인 자존심으로
너에게 보여주는 수단이 되어버렸다
두꺼운 몸둥아리
지겨운 안면을
저 구석으로 몰아버리자
이 시간만 고통스럽게 던져버리자
그나마 상처주는 너부다야
내가 휠씬 낳지
우리는 관계속에서 살아가지만
나만 홀로 끊어버리고
너 대신 벌을 받는다
신을 믿는 착한 나는
이로써 구정물을 흘려버리고
새겨진 상처를 가슴에 박아
다시는 사랑에 속지 않고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피 터지게 약속했다
하지만 결코 끝까지 않는
선택을 함으로서
다시 나에게 속고 있는데
실오라기 하나 잡고 싶은 마음으로
힘껏 고개를 내저으며
선한 나를 어루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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