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하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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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9.2. 00:52 발산역 카리브

하늘은 강의 고향,
강은 바다의 고향,
그리고, 바다는 하늘의 고향,
구름은 대지의 고향,
나무는, 대지를 딛고 오르는 강의 염원.

조금씩 자라는 내 모습은
구름보다는 나무를 닮았습니다.
샘이 바위 틈에서 난다고 알고 있는 우리는
하늘에 닿지 못하도록 대지에 뿌리박고 선
팔이 긴 나무같습니다.

조금씩 키가 커가는
강변 갈대밭처럼
우리는 숙연한 고개 짓으로
멀리 지평선을 응시합니다.

저기 바깥의 기억은 없지만
곧 우리는,
비로, 새벽 안개로,
혹은 아침 이슬로
조금씩 다르게 하늘로 향합니다.

내게는 한 아름의 하늘로 족합니다.
그걸로도 족하지요.
다행히도,
사랑이 있어 우리는
한 아름만큼만 하늘을 갖는다면
너무도 행복할 것입니다.

눈물을 아끼고,
사랑도 아끼고,
희망도 조금만 아껴서
우리는 하늘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대지를 거두고,
강물처럼 그렇게
하늘로 흘러 들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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