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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편의 시
사랑해 X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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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2.22. 저녁 5:20 사무실에서

그대 오실 때에는
반가운 손님으로 오시지요.

먼 길을 걸어서 오느라 피곤한 다리
가지 물 데워서 그 서운한 그리움 풀고,
한 아름 안고 온 사랑만 풀어 놓으시겠지요.

그대가 정녕 오시려 할 때에는
겨울은 못 본 척,
오직 봄만 생각하며 무책임하게 오시는
주인으로 오도록 하시지요.

내 맘에 머물러 있는 나는
진정한 내 주인이 아닌 듯합니다.

그대 내 맘에 오시려거든,
다시 가실 생각일랑 접어 두고 오시지요.

가고 오는 것이 무슨 큰 일도 아닌 양...
사실은 오고 간 것은 그대가 아닌 내 맘일진대,
생각에사,
원망은 자꾸만 그대를 향합니다.

사랑하기 위해서라면,
사랑했기 때문이라면,
혹은 사랑하기 때문이라면,
간혹 오다마는 그대가 설혹 밉지만은 않겠지요.

사랑은 큰 맘먹고 해야 하는 것.
그대가 오지 않는다면
어쩌면 내가 가야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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