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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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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향

모처럼 옛 추억에
예정에 없던 여행
애써 비워둔 시간들
힘겹게 마련한 자리
부푼 마음 가라 앉히고 열차에 올랐지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그저 정겹고 평온히 젖어드네

두어평 남짖 되어 뵈는
그리 넓지 않은 논두렁이에도
마치 자식을 기르는 어머니의 손길로
정성스레 다루는 농사군들도
한가로이 산책하는 노인들도
그들의 눈빛에는 어떠한 근심도 없는 듯
허나 그들을 바라보는 내 눈가에는
왜 그리 젖어 있던지....

어느새 날은 저물어가
적색 빛 띄우는 노을 지고
또한 내 여행도 목적지에 도달했지
낮익은 이 곳에....
유년 시절을 보내었던
그 어린 시절의 꿈이 묻힌 이 곳에....

시간이 멈추어진 것인지
이곳 그리 변하지 않았고
손자국 하나 지워지지 않았는데
그 손자국의 주인인 난
그때의 눈망울도..마음도..포부도 잊은 체
살아가고 있지

이젠 초라하게 변한 내게
더이상 이곳은 어울리지 않아
다시금 아쉬움에 발길 돌렸지
그때의 향수 마저 잊은 것 아닌가
하는 조바심도 함께 걸었지
그렇게 하루 동안의 여행은
눈물로 저물어 가네
언제 곧 이런 여행 또다시 있다면
그 시절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꿈 많던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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