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찬 바람 화단 속에서
잎새 틈에 숨어
수줍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동백꽃을 보았을 때
당신이 생각 났습니다
지금 동백꽃이 피었어요
나의 설렘을 당신께
먼저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제철을 잃고
아파트 울타리 담장에
피어오른 장미꽃,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다보다 돌아서는 첫걸음에
당신이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12월의 붉은 장미가 피었어요
여릿한 행복을 당신과 나누길
소망했습니다

땅거미 그림자 길게 누운 바다너머로
불덩이 같은 둥근달이
하늘로 차오르는 광경이
황홀해 넋을 놓다시피 바라보다
저 달좀 봐요
내가 본 최고의 월출이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하고 싶은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알기나 할까요
아주 특별한 순간엔
아직 당신이 가장 먼저 그리워집니다

주제:[(詩)사랑] 유****님의 글, 작성일 : 2000-12-18 00:00 조회수 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