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기다림에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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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렸다가
멀리서 다가오는 버스보고
반갑고 반가움에
한손 들고 흔들면
멈출 듯 다가왔다가
무심하게 스쳐 지나가는
시골 직행버스처럼
잿빛 하늘따라
금방이라도
소리없이 내릴 것만 같은
첫눈은 보이지 않고
오늘도 기약없이
겨울비만 뿌리며
스쳐 지나갑니다.
갈 곳 잃은 마른 낙엽은
찢겨져버린 몸뚱이를
어찌할 수 없이
차가운 바람결에
마냥 내맡기면서
이제는
눈물도 말라버린
원망어린 눈길로
차거운 겨울비 내리는 하늘만
멍하니 쳐다봅니다.
기다림은
이제는
기다림이 아닌
슬픔과 그리움 간직한
말잃은 사랑으로
길위 바람따라
이리저리 헤매돕니다.
기다림에 지쳤어도
무심한 겨울비에도
마지막 미련 떨구지 못한채
퇴색해 쓰러질 듯 지쳐 고개숙인
회색장미 위로
조용히 다가와 어루만져줄
따스한 하얀 님을
말없이 마냥 기다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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