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별 시

인생은 한편의 시
기다림(스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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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빌딩 숲
빛바랜 소나무들
누런 햇빛
무겁게 매달려 있는 포플러 나무의 잎사귀들
햇빛에 딩구는 볼쌍사나운 낙엽들

심한 감기 몸살로 내 누워있다가
마주친 12월의 차창 밖은
내게 가슴 아련한 슬픔이 있었다

이제 그 사람은 떠났다
그렇다고 내게 머문적도 없었으니
작별 인사 조차 따로 필요치 않는
참 손쉬운 만남과 헤어짐이었다

우리 모두는 무척 의외인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도 하고
또한 그렇게 헤어지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면

오늘 나는 조용히 마음에서
그를 내려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내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분노 보다는
살아있는 날의 행복을 위해서
지금 앓고 있는 감기 몸살 처럼
훌훌 털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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