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시작될때(4)
주소복사

전화를 걸었다
애띤 어린아이의 목소리
그녀였다
전화벨소리를
귀엽게 했다며
목소리 마저 귀엽게
받았다고 한다
작은 땀방울이
내 이마에 맺힌다
어찌어찌 통화를 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
기억을 되살리려는지
다시 걸려온
전화한통
그녀의 목소리만
귓가에 맴돌고 있다
"미안해요..이번 주말에 정말 시간없어요.."
평소보다 높은 톤으로
말을 건네다
들뜬 내목소리도
이내 사그러진다
삼성동 극장표를
반환하러 가는길
플라타너스 낙옆들이
어지러이 내마음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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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알게 된후로
밋밋한 전화벨소리를
바꿨다
앙증맞은 소리에
나도 모르게 어린 동심이
되어버렸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넘친
그의 목소리
영화표 예매했다며
툭 끊어버린다
이럴땐 어쩌나
하필 일이 많은 이번 주말에..
한번의 거절은
여자의 예절이라는
친구의 조언
창밖 나무들이
바람에 잠시 흔들린다
전화기를 들었다
그에겐 나는
여자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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