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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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해질 무렵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버스에서 내립니다.
정류장 앞 늘어선 벤치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며
기다렸다는 듯
다가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를 맞는 건
옷속까지 파고드는
차디찬 바람결
그리고 붕어빵 아저씨
하루 일정을 마감하고
쉬러 가는 길목마다
고개를 들고 밀려오는
허무함과 적막감
나는 행복하다
나는 건강하다
소리쳐 보지만
파고드는 그리움
어두운 길 사이에서
스쳐가는 사람들
어둠을 뚫고
생동하는 음악들
모든 이가 아름답고
모든 음악이 아름답고
이 세상이 아름답고
갑자기 모든 것에 너그러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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