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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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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단상

등의 이미지는 쓸쓸한 법이어서,
돌아서 가는이의 등을 보아버리면,
당신은 아마 오랫동안 축축한 음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슬퍼하리라.
가을도 계절의 등이어서 ,
돌아서 가는 등의 묻어나는 슬 픔 ,
햇볕은 투명하여 당신의 흰 뼈가 보이고
그 햇빛아래서는 감출 수 없는 위선과 진실 ,
그 거침없는 햇살의 날카로움에 비명을 질러도,
가을은 낮은 첼로음같은 바다여서,
낙엽이 포도위를 바스락거리며 흐를뿐 나는 그 저음에
합류하지 못하고,
혹은 당신을 이해하지못하고 그저 하나의 불협화음으로서
이 가을을 산다.
돌아선 등의 이미지는 뜻밖으로 진실한 것 이어서
이 가을은 당신들도 나도
진실을 보고 있다.
당신의 등은 진실한가?
햇살아래 함부로 서지 말것.
뼈속을 비추는 가을햇살아래에는 벌거벗음이므로
진실을 보여주어야 할 사람이 아니면,
혹은 진실을 보아줄 사람이 아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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