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함으로 인해서
당신의 마음이 얼마나 아파해야 했는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는지를
나는 압니다.
당신 또한 나를 사랑한단말 끝내 하지 못하고
나의 집 앞에서 울다 뒤 돌아서 버린
당신의 못다한 말, 답답한 발걸음을 압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함께
당신과 하지 못한 행복을 쌓아갈때,
포장마차에 주저 앉아 술을 들이키고,
돌아오지 않을 나를 한없이 기다린 당신을
나는 압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함으로 인해서
수없이 아파하며, 눈물로 지새운 시간만큼이나
나 또한 나를 사랑하는 당신으로 인해서
수없이 아파하며,
눈물로 보낸 시간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모르시겠지요.

당신 아닌 다른 사람과
테이블을 중앙에 두고 앉을 때면
난 항상 창을 마주하고 앉습니다.
혹시나 길을 가다 당신이 나를 발견하고,
뛰어 들어와, 나의 손을 잡고
도망이라도 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신은 모르시겠지요.

이제 당신은 나로 인해
지쳐가나요?
그래서 나를 잊어 가나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커피를 마시고,
나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거리를 거닐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곁에서 마지막 눈을 감은.

이렇게 남은 낡은 일기장 속엔
당신이 남겨 놓은 수없는 헤매임이 보입니다.
나를 잊지 않기 위해서 내가 즐겨 먹던
커피를 그 사람과 함께 마시고,
나의 모습을 돌이켜 보기 위해서
우리 함께 거닐던 그 거리를 거닐고,
다시는 볼수 없는 나를 위해서 눈을 잃고
그 사람이 나일거라 생각하고
곁에서 편히 눈 감는다고,
다음 생에 다시 태어 나도 다시 사랑
할 것이라는....

엇갈려 버린 우리 슬픈 사랑
소중한 내 사랑이여
먼 훗날 그대 다시 태어나면
그때는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서로 더이상 가슴 아파하지도 말고,
힘겨운 눈물 흘리지도 말고,
우리 그렇게 살아요. 다음 생에는...

주제:[(詩)사랑] 최**진**님의 글, 작성일 : 2000-12-05 00:00 조회수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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